얼음 대표와 몸이 바뀌었다
섭소만은 브랜드팀 인턴이다. 그녀가 만든 기획안에는 늘 다른 사람의 이름이 붙는다. 부림연은 부씨그룹의 스물아홉 살 대표이고, 월요일 아침 9시 이사회에서 친삼촌이 그의 해임안을 표결에 부치려 한다. 밤 11시 57분, 두 사람은 사옥의 낡은 유리 엘리베이터에서 각자 소원을 빈다. 그녀는 누군가 자기를 봐 주기를, 그는 아무도 자기를 보지 않기를. 자정이 되자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백금빛 섬광이 가득 찼다. 빛이 걷혔을 때 두 사람은 서로의 몸 안에 있었다. 그녀는 그의 자리에 앉아 이사회를 마주해야 하고, 그는 그녀 대신 커피 쟁반을 들고 그녀의 상사에게 시달려야 한다. 엘리베이터 문 옆 공고에는 3호 엘리베이터가 7일 뒤 철거된다고 적혀 있다. 낡은 엘리베이터는 자정에만 사람의 말을 듣는다. 그리고 그것이 원하는 건 진실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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